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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영어 아닌 외국어 사용이 문제라고? '효율적 소통' 이면에도 문제가 있다

[뉴스페퍼민트] 미국 대선 또 하나의 키워드 '언어'…다양성과 차별의 역사 (글 : 권채령 뉴스페퍼민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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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 권채령 뉴스페퍼민트 에디터)
 
0320 뉴욕타임스 해설 썸네일
대한민국의 공용어는 무엇일까요?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은 제3조 1항에서 "'국어'란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한국어를 말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6년 8월 한국수화언어법 시행과 함께 한국수화어가 공용어로 지정되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공용어는 총 2개입니다. 관련 법률을 모르더라도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널리 통용되며, 공식 문서에 쓰이는 언어가 한국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안내 방송에 두세 개 외국어가 추가된 지 오래고, 식당 메뉴판이나 관광지 안내문에서도 외국어 병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요.

미국은 어떨까요? 통상 '미국의 언어'라고 하면 영어가 떠오르지만, 연방정부가 지정한 공용어는 없습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건 영어지만, '이민자의 나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양한 언어가 존재합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에 따르면,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미국인이 전체 인구의 20%에 달합니다. 실제로 하와이, 알래스카,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등 특수한 배경을 지닌 주에서는 영어 외에 원주민 언어나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공식 언어로 함께 지정하거나 그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를 보존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멸종위기 언어 연합' 소속 활동가 로스 펄린은 3월 10일 자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언어적 다양성이야말로 미국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합니다.


한편, 영어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공용어로 지정하고 영어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민의 역사만큼이나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민자들의 융합과 국가적 단합, 효율적인 교육과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다른 언어들을 공적 영역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U.S. English', ' ProEnglish' 등 관련 입법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도 존재하죠.

다만 펄린과 같은 언어 다양성 활동가들이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영어만 사용하자'는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사회에서 언어의 문제 역시 다른 모든 사안과 마찬가지로 인종 문제, 소수자와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어만을 공식 언어로 지정하자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세력 가운데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 단체인 '시민자유연맹(ACLU)'이 있습니다. ACLU는 영어만을 공식 언어로 인정하는 정책이 정부에 대한 청원권, 언론과 표현의 자유 등을 보장한 미국 헌법에 어긋나며, 차별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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