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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현금 다발 '꽉꽉'…범죄 수익금 420억 원 세탁

<앵커>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사기가 늘고 있다는 소식, 몇 차례 전해드렸죠. 수백 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그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상품권을 파는 업체가 이들의 범죄 수익금을 세탁해 주고 있었습니다.

김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싱크대 선반 위에는 현금 계수기가 있고, 5만 원권 현금다발이 옷장 안에 쌓여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이 아파트에서 발견된 현금과 수표는 무려 22억 원.

해외에 기반을 둔 사기 조직이 자금 세탁을 해달라며 20대 남성 A 씨 일당에게 맡긴 돈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 일당 6명은 돈세탁을 위해 가짜 상품권 매매 법인을 만든 뒤 실제 상품권 거래 업체 두 곳을 끌어들였습니다.

가짜 법인 계좌로 받은 사기 조직의 범죄 수익금으로 상품권 업체에서 상품권을 구입한 뒤, 구입한 상품권을 또 다른 상품권 업체에 넘겨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복잡한 단계를 거친 겁니다.

[상품권 업계 관리자 : 보이스피싱이나 도박 자금이라든지 환치기 자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하도 (많아서) 보이스피싱하는 애들이 귀신이 된 거예요.]

A 씨 일당은 420억 원의 범죄 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90억 원은 유명 투자 전문가를 사칭한 사기 조직이 고수익 등을 미끼로 투자자 86명으로부터 가로챈 돈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 일당 6명을 구속하고, 수수료를 받고 돈세탁에 가담한 상품권 거래 업체 대표 2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이들에게 자금 세탁을 의뢰한 사기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서울 성동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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