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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서학개미'…종목도 매매도 '쏠림'

<앵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들의 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으니 당연하다는 의견과 쏠림이 심해 걱정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I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초부터 엔비디아는 83%, 메타는 40% 등 관련 종목은 급등세입니다.

연일 S&P와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례없는 미국 증시 활황에 올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약 4조 3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 넘습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5조 8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해외 투자 잔액은 1년 만에 200억 달러 가까이 늘면서 771억 달러, 우리 돈 103조 원에 달합니다.

코로나 이후 본격화된 '서학 개미' 비중이 이제는 20%까지 늘어나면서 기관에 견줄만한 정도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개인투자자 : 엄청 늘어났죠. 제 주위에도 MZ 세대들 같은 경우는 한국 주식 시장에 실망을 많이 해서 한국 주식 팔고 (해외로) 많이 넘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익률.

코스피 지수는 '박스피' 별명처럼 지난 5년 동안 20% 조금 넘게 오른 반면, 미국과 일본은 80% 넘게 뛰었고, 유럽도 50%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건 특정 종목 편중이 심한 쏠림입니다.

지난해 서학 개미 투자는 엔비디아나 애플 등 이른바 'M7' 종목에 무려 40%가 집중됐습니다.

[박광남/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팀장 : AI 모멘텀은 진짜 순수 수혜주라고 불릴 수 있을 만한 업종이 사실 미국에 한정돼 있는 상황인 거거든요. 그럼 당연히 우리나라 시장보다는 미국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과열 양상에 한국은행은 자칫 외환 부문의 변동성을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내놨는데,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개인투자자 눈높이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홍지월·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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