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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축하해" 숨진 딸 부활?…AI 성장 속 초상권 논란도

<앵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로 세상을 떠난 가족의 모습을 재현해 주는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이 숨진 공인들 모습을 홍보에 이용해, 초상권 침해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생일 축하합니다.]

이 여성은 희귀병을 앓다 20살이던 3년 전 숨졌지만, 최근 어머니 생일을 맞아 AI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중국, AI로 부활한 죽은 딸, AI 부활 사업

유명 음악인인 아버지가 베이징의 한 AI 기업의 도움을 받아, 딸의 과거 영상과 음성을 토대로 제작한 겁니다.

생전과 똑 닮은 얼굴로 춤추고 노래까지 하는 모습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엄마 생일 축하해요. 정말 보고 싶어요.]

90세 어머니와 AI 생성 아들 간 영상통화

90세 노모와 영상통화를 하는 휴대전화 속 이 남성도 실은 AI 영상입니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까 걱정한 친척의 의뢰로 만들어졌습니다.

[(엄마 건강 잘 챙기세요.) 내 몸은 잘 챙기는데 네가 외지에 있으니 안심이 안 된다.]

세상을 떠난 가족의 모습을 재현한다고 해서 'AI 부활'로 불리는 사업이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곧 우리 돈 180조 원에 달할 거라는 전망인데, 사망한 유명인의 AI 복원도 많습니다.

장궈룽(장국영) AI 생성 영상

[장궈룽(장국영)/AI 생성 영상 : 안녕하세요. (중국) 본토의 친구들. 오랫동안 화면을 통해 인사를 못했네요.]

하지만 동의 없이 일방적인 기술 홍보나 조회 수 올리기에 이용되는 경우가 최근 잇따라 유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공인 역시 초상권이 있기 때문에 영상과 음성을 마음대로 써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AI 영상이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도 늘자, 중국 당국은 인공지능 콘텐츠에는 'AI로 생성됐고 허구'라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더우인·웨이보, 페이스북 계정 Tino B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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