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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역할 대신 '대의원'…변화하는 학교 모습

<앵커>

학교의 각 학급에는 반장이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한때 반장 선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반장이 일제가 남긴 대표적 교육 잔재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다른 형태의 방식을 택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박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 수 80명의 이 학교에는 반장과 부반장 제도가 없습니다.

각 학급에서 주기적으로 선출된 대의원이 학생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 전달하는 등 반장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매달 열리는 학생자치회의도 소수의 리더가 아닌 학생 전체가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벌입니다.

[최루희/천전초등학교 대의원 : 반장은 약간 그냥 학급의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것 같은데, 대의원은 학생회를 통해 상의해서 학교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과거 학급의 리더인 반장은 일제 강점기에 급장으로 불리던 형태가 이름이 바뀌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학생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이 더 크다는 이유입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반장은 남자, 부반장은 여자가 하는 게 당연시되던 불공정 시절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반장 제도가 학생들에게 우월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반장 투표를 둘러싼 학생 간 편 가르기와 경쟁심 유발, 심지어 학부모 개입 등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반장 제도를 아예 없애거나, 학생들이 돌아가며 차례로 맞는 윤번제 등으로 대체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정은희/천전초등학교 교감 : 학급의 반장이 그냥 학급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대의원 제도는 학급의 대표들이 모여서 학교의 중요한 일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진정한 학교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사회 분위기도 바뀌면서 반장, 부반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학교 운영 방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정우 G1, 화면제공 : KTV)

G1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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