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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김정은'은 왜 자꾸 간부들에게 '받아쓰기' 시킬까?

지난 2016년 문을 연 평양 문수지구의 류경 안과종합병원입니다.

건물 전면에 사람의 눈을 닮은 형상이 눈에 띄는데 이 디자인을 생각한 사람, 다름 아닌 김정은 총비서입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건물 완공직전 현장을 찾았다가 눈동자 색깔까지 제대로 표시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지금의 모습이 갖춰졌다고 소개했습니다.

[김경애/류경안과종합병원 과장 : 눈의 중심에 눈동자를 형상해야 한다는 이런 귀중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어떤 색깔의 어떤 재질의 유리를 써야 하는가.]

최고지도자가 각종 사안에 과도할 만큼 구체적 지시를 내리는 일화는 북한 매체에 종종 등장합니다.

평안남도 양덕 온천 휴양지에 설치된 이 공간도 김정은이 특별히 지시해 만들어졌다고 선전합니다.

[김주혁 : 우리 인민들이 간장단지·소금단지를 놓고 자기 구미에 맞게 달걀에 쳐서 맛보도록 꾸려주셨습니다.]

물놀이장에서 노는 사람들이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직접 시계를 설치한다거나, 물티슈에는 향료를 넣어야 좋다고 지시하기도 합니다.

보육원용 식기와 수저, 분유 종류까지 김정은이 직접 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최고지도자의 깨알 지시를 놓칠까 봐 수행하는 간부들은 받아 적기에 급급합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섬세하다는 느낌의 이미지를 (만드는 행보를) 굉장히 많이 해요. 작은 것을 디테일하게 하면 일하는 사람이 굉장히 긴장하게 되죠.]

김정은의 지시가 합리적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현장 의견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는 게 북한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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