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의대 증원' 반발 한 달…개원의 단체도 '행동 시사'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고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을 예고한 가운데, 이제 동네 병원 의사들마저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야간이나 주말 진료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개원의들이 모인 학술 세미나지만, 이번에는 정부 정책 비판이 나왔습니다.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붕괴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세라/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 (외과의사회장) : (의대 정원을 2천 명) 더 늘리게 되면 지금 현재 전공의는 물론 의대에 들어가 있는 사람, 앞으로 의대에 입학할 사람들이 무한경쟁에 시달리게 돼 있습니다.]

개원의들은 동네 병원의 진료시간을 줄이는 등 자발적인 형태의 준법 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동석/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산부인과 전문의) : 준법투쟁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파업하더라도 전공의들이 자발적으로 했듯이 본인의 판단에 의해서, 내가 휴진을 하겠다고 하면 휴진할 수 있는 거겠죠.]

또 생계가 곤란해진 후배 전공의들을 합법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총회를 다시 열어 오는 19일과 25일 중 사직서 제출 시기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학내 의견을 모으고 있는 대학들도 투표 종료 후에 사직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이런 교수들의 집단 사직 예고에 대해 정부는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천 명으로 못 박은 증원 규모를 먼저 풀라는 교수들의 요구에는 과학적 근거로 결정한 숫자라며, 이것을 바꾸려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의료계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YTN 뉴스와이드) : 정부한테만 2천 명 풀어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집단사직으로 현장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이 즉시 복귀하도록 해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롭게 한 이 상황을 먼저 풀어야 할 것입니다.]

박 차관은 의대 증원 없이 수가 인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건강보험료가 3~4배 이상 오를 것이라며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신세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