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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차기 소장은 누구?…수성의 과학자 vs 공성의 예비역 [취재파일]

ADD 차기 소장은 누구?…수성의 과학자 vs 공성의 예비역 [취재파일]
앞으로 3년 동안 대한민국의 무기 개발을 책임질 국방과학연구소 ADD의 차기 소장 공모가 종반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달 29일까지 지원자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30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예상대로 국방과학 고수들이 두루 지원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예비역 장성들도 많이 몰렸습니다. 추리고 추려 소수 후보들의 명단이 국방부를 거쳐 대통령실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모가 시작될 때부터 차기 소장 후보로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은 박종승 현 ADD 소장입니다. 연임 도전입니다. ADD의 항공의 대가 허기봉 박사와 무인기의 대가 이정석 박사도 다크호스로 꼽힙니다. 이들의 공통된 바람은 "국방과학 전문 연구기관은 국방과학자가 이끌어야 한다"입니다.

장군 출신 후보군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유력 후보로 뜻밖의 이름들이 불거졌다가 번번이 사라졌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후보는 이진원 전 미사일 사령관과 이건완 전 공군작전 사령관입니다. 예비역 장성들은 "ADD 고인 물의 개혁은 외부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성(攻城)에 나선 예비역 장성들

국방과학연구소 ADD 전경

이진원 예비역 육군 소장은 육사 39기입니다. 최종 보직은 미사일 사령관입니다.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본부장, 합참 전력분석과 기동전력 담당, 합참 전력계획과 지상전력 담당 등의 경력이 눈길을 끕니다. 고위 장교 때 무기의 개발과 도입에 적잖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대전차미사일 현궁 개발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방사청장 후보로 꼽힌 적이 있습니다.

이건완 예비역 공군 중장은 공사 32기입니다. 최종 보직은 작전사령관입니다. 11전투비행단장, 북부전투사령관, 작전사령관 등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 전형적인 작전통입니다. 차기 전투기 FX사업평가단장을 역임한 것이 무기의 도입 또는 개발 관련 유일한 경험입니다.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의 공군 대표 역할을 맡았습니다.

역대 ADD 소장은 대부분 국방과학자들이었습니다. 예비역 장성들 입장에서는 ADD 국방과학자의 아성을 허물어야 합니다. 이들의 논리는 "국방과학자들은 자기 연구 분야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립적인 외부 전문가는 특정 분야에 치우침 없이 안보에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 정부 요직의 예비역 장군과 정보 특기의 예비역 장군이 차기 ADD 소장 유력 후보로 경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두 예비역 장성은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성(守城)에 나선 국방과학 대가들


박종승 현 ADD 소장은 자타 공인의 미사일 최고 전문가입니다. 현무 미사일의 탄도·순항 시리즈 개발의 주역이고, 한창 개발 중인 장거리 요격미사일 L-SAM과 한국형 아이언돔 LAMD 등도 박 소장의 자식들입니다. 진행 중인 첨단무기 연구개발 사업의 안정적 관리와 불붙은 방산수출에 대한 최적 지원 등을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원의 변입니다. 현재 24대 소장에 이르는 ADD 50여 년 역사에서 4명의 소장이 5번 연임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밖에 ADD 차기 소장에 근접한 ADD 과학자는 허기봉 박사와 이정석 박사 등입니다. 허기봉 박사는 서울대 산업공학과(학사)와 항공우주공학과(석사), 미국 텍사스 A&M대(박사)에서 수학했습니다. ADD의 항공기술연구원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ADD에서도 항공의 대가로 통합니다. 같은 서울대 항공공학과 출신의 이정석 박사는 한국형 리퍼, 한국형 그레이이글 등 국산 첨단 무인기의 아버지로 통합니다. 공학박사이지만 연구개발의 정책 분야에도 정통하다는 평입니다.

국방과학자 후보들의 주장은 "ADD는 워낙 전문적인 기관이라 비전문가가 다룰 수 없다", "ADD의 과거와 현재에 정통하고 미래 비전과 덕망을 갖춘 국방과학자가 차기 소장이 돼야 한다"입니다. ADD 차기 소장 선임 절차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면 끝납니다. ADD 인사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국방부 인사위원회에서 복수의 최종 후보를 선발했고, 대통령실의 제청 절차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안보에 부합하는 국방과학의 발전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최적의 인물을 선택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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