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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농사 앞두고 논밭 '활활'…산불 위기경보 상향 조정

<앵커>

본격 농사철을 앞두고 논, 밭두렁을 태우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올라간 상황에서 이런 소각행위가 산불 위험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기가 피어오르는 충남 공주의 한 들녘입니다.

주민이 영농쓰레기를 들고 가 불에 태웁니다.

묵은 밭 마른 풀도 불이 붙어 타들어갑니다.

바람이 불면 불티가 튀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주민 : 몇 년 묵은 풀 이어서 안 태우면 씨가 떨어져서 계속 난단 말이야. 한 번은 태워줘야 해.]

예산의 한 마을에서도 주민이 농경지 주변에서 쓰레기를 태웁니다.

봄철 농사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 밭두렁이나 영농 쓰레기 소각은 산불의 주원인이 될 만큼 위험합니다.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산불 48건 가운데 27%인 13건이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에서 비롯돼 산림 2.3ha가 불에 탔습니다.

지난 10년 평균에서도 산불 4건 중 1건은 소각행위에서 비롯됐습니다.

또 농경지 주변 묵은 풀을 태울 경우 해충퇴치보다 오히려 농사에 이로운 곤충에 피해를 줍니다.

이달 들어 낮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도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상향 발령됐습니다.

산에 쌓여 있는 낙엽은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말라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안희영/산림과학원 산림재난예측분석센터장 : 최근 10일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6.2mm 미만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라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고춧대와 깻대 같은 영농부산물을 소각하지 말고 파쇄해 줄 것과 산에 갈 때 인화물질은 가져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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