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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못 올려서?…카페 출입구에 갑자기 세워진 '가벽'

<앵커>

요즘 인기가 많은 서울 성수동 거리의 한 카페 출입구에, 갑자기 벽이 생겨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알고 보니,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건물주가 설치한 거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 거리의 한 카페, 카페로 연결되는 계단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철제 가벽이 있습니다.

계단 아래쪽에 카페의 주방과 창고가 있는데, 가벽을 바짝 붙여놔 사실상 막아놓은 셈입니다.

가벽이 설치된 이후 카페 주방에서 나오는 길은 이렇게 사람 한 명이 지나가기도 벅찰 만큼 좁아졌습니다.

[김종영/카페 업주 : 저희 식자재 왔다 갔다 하고 택배 보내고 또 저희가 원두나 무거운 것들을 하는데 전혀 지나갈 수가 없고….]

가벽이 들어선 건 지난 2일.

바로 옆 건물에서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카페 업주 김종영 씨는 식당이 있는 건물주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 씨는 지난 2018년 12월 해당 건물주와 보증금 2천만 원, 월세 200만 원에 5년간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성수동은 새로운 인기 상권으로 떠올랐고, 건물주는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건물주는 구체적인 임대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김 씨가 권리금을 받고 식당을 팔려 하자 이마저도 반대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건물주가 거부할 수 없는 임대차보호법 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월세를 10% 올린 220만 원으로 5년 연장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자 건물주가 가벽을 세우고 나선 겁니다.

건물주는 사유지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벽을 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식당 건물주 : 제 땅을 제가 찾는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이유 없습니다. 그리고 제 땅을 찾으려고 한 것뿐입니다.]

김 씨는 건물주가 일부러 불편을 줘 제 발로 나가게 하기 위한 의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종영/카페 업주 : 이 동네가 제가 나고 자란 동네예요. 내가 내 동네에 가서 한번 청년으로서 자영업을 해서 이 동네를 살려보자고 왔는데….]

지난해 말 강남 신사동에서는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건물주가 카페 출입구에 주차관리용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했다 업무방해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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