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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받으려는데 발포…가자지구서 주민 29명 사망"

<앵커>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나눠 주는 곳에 이스라엘군이 기관총과 미사일을 퍼부었습니다. 30명 가까이 숨지고 150명 넘게 다쳤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사방을 둘러싼 벽이 온통 구멍투성이로 변했습니다.

지붕은 곳곳이 휑하니 뚫렸습니다.

바닥엔 터진 밀가루 포대가 수북하고, 기저귀 봉지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구호품 배급소 봉사자 : 주민들에게 기저귀와 밀가루, 스파게티를 나눠주고 있는데 갑자기 미사일이 날아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밀가루 포대와 밀가루를 받아가는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가자지구 중부 알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구호품 분배 센터를 이스라엘군이 공습했습니다.

주민 8명이 숨졌고 피 같은 구호품 상당수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가자시티에서는 구호품을 받으려고 주민 수천 명이 몰린 교차로를 이스라엘군이 기관총과 미사일로 공격해 2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구호 배급소 공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굶주린 주민 수천 명이 구호품 트럭에 몰려들자 이스라엘군이 발포해 100여 명이 숨졌습니다.

가자 마지막 피난처인 라파 주택가도 현지시간 14일 공습해 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공격을 멈추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라파 공격을 방해하는 압력을 계속 밀어낼 것입니다. 라파에 진입해서 하마스를 척결하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의 완전한 승리를 이뤄낼 것입니다.]

라파 구호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구호품 공급을 위한 해안 임시 부두 설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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