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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하반신 마비시키고 820만 원, 누구 약올리나?"…판사도 분노

프로 축구에 데뷔한 지 불과 3년 차인 25살 선수가, 하반신이 마비돼 결국 은퇴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유망주로 꼽히던, 유연수 선수의 이야기인데요.

유 선수의 꿈이 산산조각 난 건, 지난 2022년 10월 30대 A 씨의 음주 운전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1심에서 A 씨는 구형량보다도 적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유 선수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좀 더 강한 처벌을 요구한 바 있는데요.

최근 열린 항소심에서는 판사조차 분통을 터트리며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윤경숙/유연수 선수 어머니 (SBS 8뉴스, 지난 1월 25일) :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가해자는) 4년 뒤 나오면 생활을 하잖아요. 우리 아들은 어디에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심 재판부가 30대 A 씨에게, 음주 운전 등의 혐의로, 검찰이 구형한 5년보다 적은 징역 4년을 선고하자 유연수 선수와 가족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가해자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받지도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검찰 측은 곧바로 항소했는데, 가해자인 A 씨도 형량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장을 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14일)는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는데, 판사는 A 씨를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판사도 사람인지라, 1심 판결문을 읽고 화가 났다"며 "A 씨의 사정이 딱하다고 해도, 피해자는 장래를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A 씨가 형사 공탁한 것에 대해서도 질책했습니다.

"하반신이 마비된 25살 청년에게 820만 원을 공탁했다니, 피해자를 약올리냐, 조롱하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은 겁니다.

한편 A 씨는 지난해 1월, 음주 사고를 수사받던 와중에 잠들어 있는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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