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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정은의 별별지시…"건물에 눈동자 넣어라"

<앵커>

북한의 주요 병원들이 몰려있는 평양 문수지구에는 류경안과종합병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 건물을 짓는 과정에 좀 별난 지시를 내렸다고 북한 매체가 소개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 문수지구의 류경안과종합병원 건물입니다.

류경안과종합병원

벽 한쪽에는 시력검사표가 붙어있습니다.

전면에는 사람 눈동자를 닮은 형상을 만들어 놓은 게 눈에 띄는데 조선중앙TV가 여기에 특별한 사연이 깃들어져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병원을 짓는 초기부터 안과 병원 특성에 맞도록 사람 눈 모양을 새기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김경애/류경안과종합병원 과장 : 눈썹까지 그려 넣도록 세심한 지도를 주셨습니다. 관적이면서도 예술성이 충분히 보장된 이런 훌륭한 도안으로 완성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병원임을 알릴 수 있도록 가운데 십자 표식을 그려 넣으려 했지만, 김정은이 현장을 둘러본 이후 디자인이 달라졌습니다.

십자 표식은 다른 곳에 배치하고 눈동자 색깔과 비슷한 종류의 유리를 써서 완성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눈의 중심에 눈동자를 형상해야 한다는 이런 귀중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어떤 색깔의 어떤 재질의 유리를 써야 하는가.]

병원에는 문턱이 없도록 설계된 것도 김정은 지시로 가능했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원명/류경안과종합병원 부원장 : 호실과 치료실 비롯 병원 방들이 문턱을 만들어놓는 것은 상식이 없는 편이라고 문턱이 있으면 밀차들 미는데 지장을 받기 때문에 병원에는 문턱을 다 없애야 한다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인민을 위한 일에는 티끌만한 흠도 없어야 한다는 김정은의 인민관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지위가 절대적인 북한에선 김정은이 지시를 내리면 무조건 이행할 수밖에 없겠죠.

그 지시가 합리적 수준의 지시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이론을 제기할 여지는 결코 없다는 게 북한 사회의 문제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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