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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의대생 휴학·수업 거부…'집단 유급' 우려

<앵커>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는 의과대학 학생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대학들도 개강을 계속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이렇게 가다간 집단 유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어서 조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학계를 내는 의대생들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은 6천51명으로 전체 재학생 32.2% 수준이지만, 휴학계를 낸 학생 수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서울 소재 의과대학 관계자 : 학생회 통해서 휴학 의사를 밝혔던 학생들 모두 다 서류 접수는 완료됐다고….]

학교마다 동맹 휴학은 불허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1/3 또는 1/4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받고, 한 과목이라도 F를 받으면 유급 처리됩니다.

한림대 의대 본과 1학년 83명이 유급 문자를 받은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한림대 관계자 : 지금 대학 측에서도 그 친구들(의대생들)을 위한 어떤 방안들을 보완하고….]

대부분 대학들은 개강을 연기해 수업 일수를 맞추려고 하지만, 마냥 늦출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 집단 유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재승/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3월 26일인가 지나면 전국의 의대생들이 전부 다 유급됩니다.]

대학 현장을 찾은 이주호 부총리는 휴학 말고 대화를 하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집단 행동으로 인한 휴학을 허가하지 않도록 다시 당부 드립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하며….]

하지만 의대협은 정부의 대화 의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건민/의대협 비대위원장 : 모든 정책이 강행되고 나서 듣겠다는 건 진정으로 의학교육을 고민하고 학생들을 생각하고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 입대를 고려하는 의대생들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수호/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의대생들은) 정부가 현재 공보의와 군의관을 도구처럼 마구 차출해 이용하는 현실을 보고는 더욱 현역 입대가 낫다는 생각을….]

만약 의대생의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면 내년 3천 명의 신규 인턴 공백은 물론 최대 8천 명의 의대 1학년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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