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멧돼지 잡지 않고 포상금만 '꿀꺽'…269마리 부정 수급

<앵커>

지난달 부산 기장군에서 멧돼지 포획 숫자를 부풀려 포상금을 타냈다는 KNN 보도 이후 전수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지난 1년간 기장군에서만 잡지도 않은 멧돼지 269마리에 대해 수천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KNN 최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 유해조수포획단 A 씨가 멧돼지 포획 숫자를 부풀린다는 의심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3개월에 걸쳐 기장군을 조사했는데, 부정 수급 의심 사례가 1년간 모두 269마리로 확인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A 씨가 기장군에 잡았다고 신고한 멧돼지 441마리 가운데 61%가 중복 신고된 것입니다.

A 씨는 멧돼지 1마리를 6마리로 부풀려 신고한 셈인데, 기장군 보상액이 마리당 30만 원인 점으로 고려할 때 작년 한 해 동안 A 씨가 부당 수령한 금액만 수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고자 멧돼지 포획 포상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22년.

하지만 부실한 확인 절차에 부정 수급 규모도 커졌습니다.

유전자 분석 방식으로 처음 46마리가 적발된 지난 2021년 이후 지난해에는 172마리로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환경부의 멧돼지 사체 처리 지침이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몇몇 지자체는 사체 사진을 재활용해도 보상금을 지급받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기장군에서 대규모 부정 수급 사태가 발생하자, 환경부가 지침 개정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환경부는 부정 수급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 검사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KNN 최혁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