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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무관세' 했는데도…오렌지 · 바나나, 작년보다 비싸

사과와 배, 감귤 가격이 1년 전의 1.5배 넘는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오렌지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 가격마저 정부의 '무관세' 조치에도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에 할당 관세를 적용했지만 과일 가격이 대폭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간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19일부터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오렌지, 자몽, 아보카도 등 6가지 과일에 할당 관세를 도입했습니다.

이 할당관세 조치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적용되는데,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율이 50%였던 오렌지는 이달부터 무관세가 됐고 바나나, 망고 등 나머지 5개 품목은 관세율이 30%에서 0%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바나나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은 미국 오렌지 가격이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7천723원으로 지난해 3월 중순 1만6천276원보다 8.9% 올랐습니다.

오렌지의 경우 지난 1월 19일부터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가 50%에서 10%로 낮아졌다가 이달부터 '제로'(0)로 떨어져 가격이 대폭 낮아져야 하는데도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은 겁니다.

바나나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0g당 338원으로 1년 전 325원보다 4% 비쌉니다.

무관세 적용 시점인 1월 중순의 333원보다도 높습니다.

반면 망고 가격은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달 중순 망고 1개 가격은 3천667원으로 1년 전 5천285원보다 30.6% 내려갔습니다.

망고 가격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5천∼6천 원 이상을 유지하다 할당관세 적용으로 지난 1월 하순부터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 등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해 "일부 품목은 작황이 안 좋았고 물류비나 저장 단가가 높아져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외국에서 인건비 등 생산비가 올라가다 보니 원물 가격 자체가 높아졌다"며 "환율이 높아져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 : 손승욱,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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