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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잊었어…이젠 수비 믿고 던져요!"

<앵커>

류현진 선수는 과거 한화에서 뛰던 시절, '타자는 투수가 스스로 잡아내야 한다'는 이른바 '웃픈 명언'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당시, 수비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으면 저런 말을 하겠느냐며 팬들이 안타까워했는데, 12년 만에 돌아온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네요.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류현진은 12년 전 SBS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유망주 선수에게 이런 조언을 했습니다.

[류현진/한화 투수 : 너 타자가 들어왔어. 무슨 생각하고 던져?]

[그냥 수비 믿고 던져요.]

[류현진/한화 투수 : 수비 믿고 던지면 안 되지. 네가 잡아야지. 삼진으로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

리그 최고의 에이스면서도 한화의 약한 수비 탓에 승리를 날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류현진의 '진심'이 담긴 듯해, 당시 이 발언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해 어제(12일) 첫 시범경기를 마친 류현진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류현진/한화 투수 : 믿고 던져야죠. 투수가. 야수를 못 믿고 던질 수는 없는 거고. 항상 믿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류현진/한화 투수 : (사실 예전에 팀 수비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아니요. (고생) 안 했습니다. 기억이 없습니다.]

류현진의 생각이 바뀔 정도로 한화 수비는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나선 이도윤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뽐냈고, 2년 차 신예 문현빈은 안정감을 앞세워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습니다.

홈런왕이자 주전 3루수인 노시환은 토론토 시절 류현진을 도운 빅리그 정상급 수비력의 3루수 맷 채프먼 이상의 도우미가 되겠다고 자신했습니다.

[노시환/한화 내야수 : 채프먼보다 더 든든한 3루수가 돼가지고 류현진 선배님 뒤를 지킬 수 있는 그런 수비 요정이 되겠습니다.]

한화 수비진의 도움은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류현진의 올 시즌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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