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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종 울리면 '버스 잡아라' 우르르…신도시 통학 전쟁

<앵커>

요즘 인천 영종도와 송도 신도시에서는 학교 끝나는 시간만 되면 학생들이 버스 정류장을 향해서 뛰어갑니다. 버스를 한 대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이렇게 매일 달리기를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제보 내용을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에 있는 영종중학교.

하교 종소리와 함께 교문을 나온 학생들이 한 곳을 향해 달립니다.

[(왜 뛰어가는 거예요?) 버스가 지금 늦어 가지고.]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에 있는 영종중학교, 통학 전쟁

수업이 끝난 지 10분 만에 버스 정류장에는 30m가 넘는 줄이 생겼습니다.

학교 앞을 지나가는 버스 노선이 6개에 불과하고, 배차 간격도 길다 보니 하교 시간마다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학생들을 태운 이 버스가 영종중학교 정류장을 떠나면, 다음 버스는 35분 뒤에야 도착합니다.

만원 버스 2~3대를 보낸 뒤에야 겨우 올라타기도 합니다.

[제발요. 탈 수 있다. 자리 있어. 나이스!]

영종도 인구는 11만 8천여 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50% 넘게 급증했습니다.

주민이 많은 영종 하늘도시에는 4개의 중학교가 있지만,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한쪽에 몰려 있어 먼 곳의 학교를 배정받으면 장거리 통학이 불가피합니다.

그런데 대중교통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 보니 학생들은 매일 1시간 가까이 길에서 보내야 하는 겁니다.

[임현묵/영종중 2학년 : 시간이 매우 아깝죠. 차라리 이 시간에 좀 더 공부를 하거나 하면 좋았을 것 같은데….]

송도의 다른 중학교의 하굣길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긴 버스 배차 간격 때문에 학교에서 하교 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절반도 태우지 못합니다.

[아이샤 조하리/현송중 1학년 : 집 근처에 학교 없어서 이거밖에 없어서 어쩔 수 밖에 없죠. 통학버스가 더 늘거나, 버스 정류소가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설하거나 버스를 늘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수현/영종중 학부모 : 교통편이라든지 아이들 학교 문제라든지 모든 게 지금 국제도시에 어울리지 않게 낙후된 거는 사실입니다.]

인천시는 하교 시간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버스 회사와 협의에 들어갔고, 시 교육청은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학교를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정은,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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