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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 본 적 없는 가격"…확 오른 사과 가격, 안 내려간다

<앵커>

과일 가격이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사과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2배 넘게 뛰어서, 처음으로 10kg당 9만 원을 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과일을 그냥 안 먹는단 사람들도 많은데요. 문제는 앞으로도 가격이 내리진 않을 걸로 보인단 겁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농산물 도매시장, 사과 1개에 6천 원입니다.

이 정도 최상품이면 마트나 시장 같은 소매점에서는 개당 1만 원 넘게 팔립니다.

배도 도매가가 개당 6천 원, 토마토 5kg 한 박스도 4만 원에 육박합니다.

도매상인들도 팔기에 부담을 느끼는 가격 수준입니다.

[과일 도매상인 : 지금 물량도 적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여태까지 팔아보지 못한 과일값으로 팔고 있어요. 비싼 정도가 뭐 상상을 초월하죠. 이런 가격이 없었으니까… 손님이 셋이면 둘이 돌아가요.]

사과 도매가격은 1년 새 2배 넘게 뛰어, 사상 처음 10kg당 9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배 역시 15kg 기준 2년 7개월 만에 10만 원 선을 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비싼 과일값이 계속 이어질 거라 보고, 과일 먹는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분위기입니다.

[박정원/서울 마포구 : 사과를 하나 먹고 싶어도 (개당) 5천 원, 6천 원 하니까 그게 손이 안 가는 거예요. '아, 사야지' 하면서 뒤돌아서고 그래서 요즘 뭐 과일은 거의 안 먹다시피 하죠.]

[신미순/경기 고양시 : 사과가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저희는 과일 먹는 횟수를 많이 줄이고 있어요. 주부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가 힘들어요.]

지난해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기후 영향에, 올해까지 소비돼야 할 사과와 배 저장량이 전년보다 31% 감소했습니다.

그마저도 설 명절을 앞두고 대거 시장에 풀었기 때문에, 현재 저장물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수요를 대체해야 할 봄철 과일 토마토, 참외 등이 이달 일조량 감소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조수인·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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