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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화재 원인은 튀김기 온도 제어 고장…'화재 경보기'도 꺼놔

<앵커>

지난 1월 소방관 두 명이 숨진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는, 현장에 있던 튀김기의 온도제어기가 고장 나 식용유가 과열되며 일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불이 나기 이틀 전에는 공장 직원이 화재경보기를 꺼놨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TBC 이혁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의 육가공 공장, 샌드위치 구조물로 된 건물은 폭삭 내려앉았고, 내부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공장 3층에 설치된 전기튀김기에서 시작된 불이 상부 식용유 탱크로 옮겨 붙으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합동 조사 결과 3층 전기 튀김기 안전장치 불량으로 식용유가 발화점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되면서 대량의 식용유가 든 탱크로 옮겨 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조일/소방청 차장 : 화재는 전기 튀김기의 과열을 방지하는 온도 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식용유가 발화하는 온도 383℃ 이상으로 가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이 나기 이틀 전에는 공장 관계자가 화재 수신기 경종을 강제로 정지시켜 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재 당시 공장 직원 5명의 대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구조대원 4명이 3층으로 뛰어든 순간, 출입문으로 공기가 들어오면서 내부에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했고, 구조대원 4명 중 2명이 창문을 깨고 탈출했지만, 나머지 2명은 고립돼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용유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아 현장 상황 공유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청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과 화재 위험성이 큰 식용유 설비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재난현장표준절차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고 원인이 인재라는 지적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TBC 이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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