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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50대 한국인 '간첩 혐의' 첫 체포

<앵커>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50대 한국인을 체포한 사실이 뒤늦게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체포된 한국인은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해온 선교사로 전해졌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올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됐다고 전한 한국인은 50대 백 모 씨입니다.

통신은 백 씨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했으며, 메신저로 국가기밀 정보를 받았다는 게 확인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또 "그가 이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줘야 했다"고 했지만, 정보의 구체적 내용이나 전달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관련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 기밀로 분류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 씨는 현지에서 탈북민 구조활동 등을 해온 선교사로 알려졌습니다.

여행사를 운영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 씨는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된 뒤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법원은 백 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 연장했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 구금된 건 처음으로, 러시아 당국은 우리 정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인지 시점과 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우리 국민이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오기 전까지는 관련된 구체사항에 대해 저희가 언급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국민을 그것도 간첩 혐의로 체포한 첫 사례여서, 북-러 밀착 속에 껄끄러워진, 한-러 관계의 현실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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