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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13년 만에 드론 투입…꼬이는 원전 폐로

<앵커>

13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주변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원전을 폐쇄하기 위한 사전 조사로 드론을 투입한 건데, 이 과정조차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드론으로 찍은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주변 영상 공개

기계 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바닥에 흩어져 있고, 녹슨 기둥들이 눈에 띕니다.

내부 계단과 배관들은 심하게 손상돼 있습니다.

13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를 입은 모습 그대로입니다.

방사능 위험 때문에 도쿄전력은 지난달 말 사람 대신 소형 드론을 투입해,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원자로 부근을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드론과의 통신을 위해 같이 투입한 로봇에 연결된 전선이 꼬이면서, 드론은 목표 지점까지 가지도 못하고 바닥과 벽면 등을 촬영하는 데 그쳤습니다.

원전 폐쇄를 위해서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야 하고 그러려면 원자로 주변을 먼저 조사해야 하는데 사전 조사 단계부터 막힌 겁니다.

도쿄전력은 지난 1월 원자로에 로봇팔을 넣어 핵연료를 빼내려 했지만, 퇴적물이 관을 막아 실패했습니다.

[오노/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컴퍼니 대표: 저희가 납득하지 못한 채 로봇팔을 격납용기 안으로 절대 넣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는 880톤에 이릅니다.

핵연료 반출이 안 되면 오염수가 계속 생기기 때문에 방류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핵연료 반출이 늦어지면, 2051년 목표인 원전 폐로 계획도 달성하기 어렵게 되는 겁니다.

[NTV뉴스 : 올해 중 계획된 핵연료 시험 반출도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폐로 일정은) 전체적으로 불투명합니다.]

원전을 폐쇄하기 위해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지만, 정작 '폐로' 작업은 전혀 진척이 안 되면서,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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