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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한국인은 탈북민 구출활동 선교사

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한국인은 탈북민 구출활동 선교사
▲ 러시아 경찰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은 현지에서 북한 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2일) 취재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체포한 한국인 백 모 씨는 선교사로, 주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한 관련 활동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백 씨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 그의 체포 소식을 접했다는 한 지인은 백 씨가 탈북민 구출과 인도적 지원, 선교 활동 등을 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백 씨는 국내의 한 소외계층 지원 단체에 적을 두고 해외 활동을 펼쳤으며, 해당 단체는 백 씨의 구명 활동에 나설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도 백 씨 행적에 대한 다양한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알려진 그는 연해주 선교사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까닭에 해당 단체에 소속된 선교사들과 교류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는 지난 10년 가까이 중국이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주 등을 오가며 북한 노동자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미국 기독교단체나 인권 단체 등 지원을 받았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연해주 선교사협의회 소속 복수 관계자는 취재진에 "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채 연해주 등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상당수 있다"라며 "이들 대부분은 이름이나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많아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에서는 북한 노동자나 탈북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상당히 민감하게 생각한다"라며 "백 씨가 이런 활동을 하며 미국단체 지원까지 받았다면 러시아 당국이 이를 심각한 문제로 간주했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초 백 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온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왔다'는 말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다만 그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갔다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식으로 종교 비자를 받아 활동하는 선교사협의회원들과 달리 백 씨가 러시아 현지에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기 위해 사업체를 운영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한 선교사는 "일전에 백 씨와 잠깐 만났을 때 그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사 등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 있다"라며 "당시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타스통신도 백 씨가 2020년부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실을 둔 여행사 '벨르이 카멘'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벨르이 카멘은 여행업 외에도 건설작업, 의료, 레스토랑, 신발·소금·설탕 무역 등 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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