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의 32년 만의 드라마 진출, 어떻게 이뤄졌을까

'삼식이 삼촌'으로 데뷔 32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하는 배우 송강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신연식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삼식이 삼촌'을 작업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영화 '페어러브', '러시안 소설'을 연출하고 '동주', '거미집'의 각본을 쓰며 주목받았던 신연식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인 송강호와 첫 드라마를 하게 됐다. 이 과정에 대해 그는 "저도 시리즈물이 처음이긴 하지만, 송강호 선배님은 30여 년간 영화만 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OTT 플랫폼으로 온 건 아니"라며 "이야기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에 대해 송강호 선배와 따로 얘기를 나눈 바는 없지만 선배님도 '난 영화만 해'라는 생각만 하신 건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식이 삼촌'을 16부작으로 완성하고, 디즈니+와 손잡은 것에 대해서는 "이 소재와 많은 캐릭터를 설명하려면 긴 서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레 OTT 포맷을 선택하게 됐다. 지금은 송강호 첫 시리즈물이라 화제가 되고 있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은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 선배님을 처음 만난 날 구상한 이야기"라며 "이후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에 다녀온 직후 선배님을 다시 만나 '삼식이 삼촌' 각본을 드렸더니 제게 '감사합니다' 하시더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 연기에 대해서는 "송강호 선배와 여러 작품을 함께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쌓았다. 선배님이 이전에 보여준 연기와 다른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삼식이 삼촌'은 혼돈의 1960년 대한민국,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을 연기한다. '박두칠'은 1960년대 초,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하루 세끼는 굶기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진 인물이다. 긴 호흡으로 깊이 있게 완성된 시대극에서 송강호의 빼어난 연기력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이 작품에는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유재명, 서현우 등 여러 배우들이 출연해 격동의 현대사를 치열하게 연기해 냈다.


송강호와 신연식 감독은 송강호가 주연을 맡고,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 '거미집'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이때 두 사람은 영화와 연기에 대한 깊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영화 '1승'을 작업했고, 시리즈 '삼식이 삼촌'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그중 첫 결과물인 '삼식이 삼촌'이 오는 상반기 디즈니+를 통개 공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식이 삼촌'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총 16부작으로 완성된 '삼식이 삼촌'은 신연식 감독이 쓴 격동의 현대사와 송강호, 변요한의 명연기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