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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문제 거래"…감사원, 교사·사교육 업체 수사 요청

<앵커>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팔아넘긴 현직 교사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이 이들을 경찰에 수사 요청했는데, 여기에는 논란이 일었던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 관련자도 포함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감사원이 경찰에 자료를 넘긴 대상은 현직 교사 27명과 학원 관계자 등 모두 56명입니다.

수능과 수능모의평가 검토에 수 차례 참가한 교사 A 씨는 사교육업체 등에 조직적으로 문제를 팔고 거액을 챙겨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2019년 수능 출제와 합숙 과정에서 알게 된 교사 8명을 포섭해 문제공급 팀을 만들어 사교육 업체와 유명 강사에게 문제를 판매해 왔습니다.

지난해 5월까지 약 4년간 문제 2천여 개를 팔아 6억 6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교사 B 씨는 배우자와 출판업체를 운영하면서 교사 35명으로 문제공급팀을 꾸렸다 적발됐습니다.

2019년부터 22년까지 문제 판매 대가로 18억 9천만 원을 받았다는 게 감사원 설명입니다.

2023년도 수능에서는 이 영어 23번 문제가 유명 강사의 사설 시험 지문과 내용이 같아서 큰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 문제 원 출제자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파악됐습니다.

EBS가 이듬해 나올 수능 연계 교재를 발간하는데 이 교재에 지문을 실었고, 수능 출제위원인 대학교수가 EBS교재를 감수하면서 이 지문을 알게 됐고 이를 수능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게 감사결과입니다.

유명 강사 같은 경우에는요, 원 출제자와 친분이 있는 다른 교사에게서 이 문제를 받아 사설 모의고사 문제로 낸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감사원은 관련자 일부를 수사요청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감사원은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이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결국 중복 출제를 막지 못했고, 이의 신청이 접수됐지만 심사 대상에서 빼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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