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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픽] 6억 받고 문제 넘긴 현직 교사…'사교육 카르텔' 사실이었다

사교육 업체와 유착한 현직 교사들이 모의고사 문제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감사원 감사에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오늘(11일) '교원 복무 실태 점검' 감사 결과 혐의가 확인된 교원과 학원 관계자 등 56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요청 대상에는 유명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교재에 나온 지문이 그대로 출제돼 논란이 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 논란 관련자들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2백여 건의 이의신청에도 이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을 축소하려 한 것도 드러났습니다.

수능 출제 또는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에 참여한 다수 교사가 사교육 업체와 문항을 거래한 것도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거래는 수능이나 수능 모의고사 출제 경력, EBS 수능 연계 집필 경력이 있는 교원을 중심으로 '피라미드식'의 조직적 형태로 전개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한 한 고교 교사의 경우, 출제 합숙 중 알게 된 교사 8명을 모아 문항 공급 조직을 구성하고, 201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문항 2천여 개를 만들어 사교육 시장에 공급해 6억 6천만 원을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배우자가 설립한 출판사에 현직 교사 35명의 문항 제작팀을 구성해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EBS 수능 연계 교재 파일을 출간 전에 빼돌려 일부 수정해 팔거나, 사교육 업체에 공급한 문항을 학교 시험에 출제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구성 : 김도균, 편집 : 정다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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