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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한 달 새 5백 명 납치…납치가 산업 된 '생지옥'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 지역의 초등학교.

아이들로 북적여야 할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7일 아침 무장세력이 갑자기 들이닥쳐 수백 명의 학생들을 근처 숲으로 납치해 갔습니다.

끌려간 학생 수만 최소 287명.

[누라 아마드/초등학교 교감 : 오토바이를 타고 수십 명이 학교에 와서 총을 막 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길을 막고 학생 200여 명을 납치해 떠났습니다.]

학교에서 벌어진 대규모 납치 사건에 엄마는 넋을 잃고 오열합니다.

[납치된 학생 엄마 :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떠나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못 먹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대통령은 어디 있나요? 주지사는 어디 있나요?]

6명의 자녀 중 5명이 납치된 가족도 있습니다.

[라시닷 함자/자녀 6명 중 5명 납치된 엄마 :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격을 받았어요. 납치범들은 총을 들고 학교를 포위했고 힘센 아이들 중 일부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다른 아이들은 그저 울고 있었어요.]

납치한 무장 세력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종교 갈등과 무력 충돌로 어지러운 나이지리아에서는 인질의 몸값을 노리는 납치 사건이 빈번합니다.

주로 여성과 어린이, 학생이 표적이 되며 피해자들은 막대한 몸값을 낸 뒤에야 풀려나고는 합니다.

[세후 사니/인권운동가 : 무장세력은 범죄자들입니다. 그들은 학교를 공격해요. 그들은 종교적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돈이 목적일 뿐이에요.]

앞서 북동부 지역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2백 명 이상이 납치됐고, 9일 새벽에도 기숙사 학교에 무장 세력이 침입해 자고 있던 어린이 15명이 납치됐습니다.

이번 달에 벌어진 납치 사건만 세 번째로 모두 5백 명 이상이 납치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대규모 납치를 통해 몸값을 뜯어내는 범죄가 수익성 높은 일종의 산업처럼 변모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이종훈 / 영상편집 : 채철호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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