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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로 까맣게 물든 하늘…전 세계 70% 천수만 집결 '진풍경'

<앵커>

전 세계 흑두루미 개체 수의 70% 정도가 지금, 서해 천수만 간척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본과 전남 순천만에서 겨울을 난 뒤 번식지인 러시아로, 먼 길을 떠나기 전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해 천수만 간척지 하늘을 흑두루미 떼가 까맣게 뒤덮었습니다.

한참을 날다 논바닥으로 잇따라 내려앉습니다.

흑두루미들은 긴 목을 치켜들고 두리번거리며 경계심을 놓지 않습니다.

논길에 뿌려준 볍씨는 흑두루미에게는 소중한 먹이, 한 톨, 한 톨 남김없이 배를 채웁니다.

먹이를 먹은 뒤 물이 고인 논은 좋은 놀이터입니다.

부리로 날개를 다듬고, 물속에 앉아 목욕도 합니다.

일본과 전남 순천에서 겨울을 보낸 흑두루미들이 번식지로 이동하던 길에 들른 겁니다.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의 전 세계 개체 수는 2만여 마리, 이 가운데 70%가량이 천수만에 모였습니다.

[한성우/서산버드랜드사업소 직원 : 20명 가까이가 이제 동시에 천수만에 쫙 퍼져서 카운트를 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1만 4천까지 나왔습니다.]

수년간 볍씨를 뿌려 먹이터를 운영하고 논에 물을 대 잠자리를 제공한 효과입니다.

올겨울 제공한 볍씨는 20여 톤, 흑두루미가 떠나는 이달 말까지 30여 톤이 더 필요합니다.

[김신환/서산 환경운동가 : 천수만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음으로써 번식지에 가서 번식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먹이 나눔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먹이용으로 쓰기 위해 볏짚마저 모두 걷어간 상태라 논바닥에 떨어진 볍씨는 크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곳에 있는 흑두루미들은 이달 말쯤 번식지인 러시아 시베리아 쪽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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