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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로야?…현재 한국 도로 엉망된 이유

도로 표면의 아스팔트 같은 도로 포장재가 파여서 생긴 구멍을 '포트홀'이라고 하죠.

이 포트홀로 차량이 부서지거나 사고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서 도로 위의 지뢰라고도 불리는데요.

유독 이번 겨울에 더 많아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땅속 빈 공간이 무너져 생기는 싱크홀과 달리 포트홀은 도로 표면의 아스팔트 같은 도로 포장재가 파여서 생긴 구멍을 의미합니다.

올해 1월 서울시에서 발생한 포트홀 보수 건수는 약 4500여 건, 이는 2023년 1월 발생한 건수보다 약 2배가량 많고 한 달 전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수치입니다.

타이어에 구멍이 나는 건 물론, 운전자에게 큰 충격이 갈 수 있는 포트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그건 이번 겨울, 유독 날씨가 변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아스팔트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점점 균열이 생기는데 고여있던 물이 날씨가 추우면 얼면서 팽창하고 그 위로 덤프트럭이나 하중이 큰 차들이 지나가게 되면 얼음이 깨지듯이 도로포장이 바스러집니다.

그러다 보면 부위가 커져 구멍이 되는데 올 겨울은 유독 갑자기 추웠다가 또 갑자기 따뜻해지는 날이 반복되면서 포트홀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입니다.

[김도현/국립한밭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더울 때는 엄청 덥다가 추울 때는 또 엄청 추워지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지반도 그리고 아스팔트 같은 재료도 피로도가 쌓이고 강도가 약화되기 때문에 포트홀이 더 많이 관찰되지 않았나.]

변덕스러운 날씨에 더해 폭설을 대비해 뿌리는 염화칼슘 또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김도현/국립한밭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아스팔트와 염화칼슘 간의 화학적 작용에 의해서 재료의 열화나 이런 손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꼭 날씨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사전에 포트홀 발생 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보수할 수 있었는데도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제진/전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우리가 GPR(지표투과레이더)이라고 해서 (지하에) 이상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조사하는 장비가 있어요. 그 부분을 GIS 지리정보 체계라든가 GPS 위성 위치 정보 체계라든가 그거 가지고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어요. 근데 이제 인력이라든가 그런 장비를 운용하려면 예산이라든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포트홀은 운전자가 운전하다가 좀 불편함을 느끼거나 바퀴가 터졌거나 이럴 때 그걸 이제 긴급하게 제보받고 수리하게 되는 거죠.]

사고가 발생하면 문제가 된 포트홀에 아스팔트를 부어 긴급 보수를 하다 보니 여러 층으로 다양한 재료로 구성되어 있는 도로포장이 제대로 보수되지 않을 수 있어 또 다른 포트홀이 얼마든지 더 생길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거죠.

포트홀로 사고를 당한다면 정부에 보상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밤길 운전에는 특히 미리 알아볼 수 없는데요.

급정거 혹은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하다가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침착하게 감속하고 지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른 보수와 근본적인 대책으로 모두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도로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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