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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김포시 공무원 추모 노제…'악성 민원' 대책 시급

<앵커>

개인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또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김포시 공무원의 발인식이 오늘(8일) 엄수됐습니다. 동료 공무원들은 악성 민원에 대해서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내용,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동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을 차마 바라보지 못합니다.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5일 숨진 김포시 소속 공무원 A 씨의 발인 날, 시청 앞에서 추모 노제가 열렸습니다.

공무원 동료들은 악성 민원에 대한 보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석현정/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공무원이 민원인을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공직 사회가 유지되겠습니까.]

두 달 전 민원인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박태현 파주시청 소통관.

같은 민원을 5년째 1천 번 넘게 제기해 온 민원인의 집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박태현/파주시청 소통관 : 언제 맞았는지 기억이 없어요. 어느 시점에 갑자기 피가 확 터지더라고요.]

5년째 1천 번 민원 제기한 민원인 달래다 봉변 당한 박태현 파주시청 소통관

박 소통관은 14바늘 꿰맨 머리 상처보다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당시 입었던 옷도 버리지 못했습니다.

[박태현/파주시청 소통관 : 정말 만감이 교차하죠. 되게 좋아했던 옷이에요. 그냥 방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무원노조가 지난해 7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4%가 최근 5년 사이 악성 민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늘어나는 악성 민원 속에 공무원들의 감정 노동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악성 민원에 대한 맞춤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홍성걸/국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지금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지잖아요. 사전적으로 예방하는 방법, 사후적으로 치료하는 방법, 이런 것을 전부 단계별로 해야 하는 거죠.]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악성 민원 대응 방안을 담은 지침을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이상학,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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