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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반지 43만 원" 금값 또 사상 최고치…금으로 돈 몰리는 이유

<앵커>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단 말이 나온 게,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이렇게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를 낮추는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자연히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반대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 내용 안상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금 거래소, 최근 금 가격이 많이 오르니 가지고 있던 금을 처분해볼까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오늘 금값이 많이 올라서 334만 원이요.]

이 거래소의 보통 하루 금 매입액은 6천만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5일에는 10배 넘게 뛰더니 오늘(8일)은 장 마감 전에 이미 10억 원을 넘었습니다.

[송종길/한국금거래소 대표이사 : 지금 1그램당 9만 2천 원대가 가장 고점이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차익 실현 매물로 내다 파시는 것 같습니다.]

순금 돌 반지와 팔찌 한돈, 3.75그램 가격도 43만 원~48만 원 정도로 50만 원에 육박합니다.

금값은 지난달 말부터 계속 올라 어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는데, 곧 금리가 떨어질 거란 기대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익률은 낮아져, 대체재인 금으로 수요가 몰립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 튀르키예 등 신흥국의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지난 1월에만 39 톤 규모의 금을 사들였습니다.

또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더 부추겼습니다.

[임환열/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안전 자산을 달러로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잠재적인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고 그것이 금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금 투자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을 직접 구입하지 않고도 매매할 수 있는 '금 통장'의 계좌 수와 잔액이 크게 늘고, 국내 금 현물 ETF 상품 순매수 규모도 증가세입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돼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임찬혁·조수인·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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