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포착] 개와 산책하다 발견한 '험한 것'…7천만 년 전 공룡 뼈였다

반려견과 산책 중 티타노사우르스 발견한 프랑스 남성(사진=CNN 홈페이지, @damienboschetto 인스타그램)
프랑스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우연히 7000만 년 전 공룡 화석을 발견한 남성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이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무려 2년 동안이나 비밀리에 발굴팀과 함께 공동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셰토가 발견한 티타노사우루스 화석을 연구실로 옮기는 중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공룡 화석을 발견한 프랑스 남성 데미안 보셰토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보셰토는 2022년 프랑스 남부 마을인 크루지에서 평소처럼 반려견 '머핀'과 함께 집 근처 숲을 산책하다가 산사태가 난 절벽 가장자리에 희끗희끗한 뼈 같은 것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고생물학을 독학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것을 동물 뼈로 추정했고, 곧바로 인근에 있는 고고학 및 고생물학 학회에 연락했습니다. 

보셰토와 고생물학회 전문가들은 현장 훼손을 우려해 언론 등에 일절 알리지 않은 채로 2년 간 발굴 과정을 이어왔습니다. 조사 결과, 보셰토가 찾은 건 공룡 화석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구상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고 목이 긴 것으로 유명한 티타노사우르스의 골격 뼈였습니다. 

티타노사우루스는 쥐라기 후기부터 백악기 말까지 남미 지역에 주로 살았던 초식 공룡으로, 공룡 중 최대 덩치를 자랑하며 종에 따라 몸길이 30m, 무게 50t을 훌쩍 넘어서기도 합니다. 

보셰토가 화석을 발견했을 당시 뼈들이 흩어져있어 모두 분리된 조각들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조립해 보니 공룡의 머리뼈와 대퇴골만 제외하고 뒷두개골에서 꼬리까지 연결된 형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셰토가 발견한 티타노사우루스 화석 발굴 현장.
보셰토가 발견한 티타노사우루스 화석 발굴 현장.

현재 몸 70%가량이 완전히 복구됐으며 그 길이는 약 10m로 추정됩니다.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지질학자이자 공룡 큐레이터인 매튜 카라노는 "시체가 완전히 분해되기 전에 묻혔기 때문에 뼈들을 서로 열결하는 일부 조직이 그대로 남아 뼈대가 연결된 상태로 발견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발견된 공룡 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공룡이 발견된 지역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이 공룡의 뼈대는 보셰토가 지난 수년간 자원봉사를 해왔던 크루지 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입니다. 

보셰토(왼쪽)가 발굴팀 동료와 함께 티타노사우루스 뼛조각을 들어보이고 있다.
보셰토(오른쪽)가 발굴팀 동료와 함께 연구실에서 티타노사우루스 뼈를 앞에 두고 찍은 인증 사진.

한편, 2년 전 '뜻밖의 발견'으로 보셰토의 인생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그는 본격적인 고생물학자의 삶을 살기 위해 고생물학 석사 학위를 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크루지 박물관 측은 성명에서 "보셰토가 공룡 연구에 대한 눈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화석을 발굴할 수 있었다"라며 "보셰토가 팀에 합류한 후 프랑스와 유럽의 백악기 후기 종과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공을 기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셰토는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지든, 확실한 건 8살짜리 내 털북숭이 친구 머핀은 미래의 화석 발견 탐험에 늘 함께하게 될 것"이라며 "누락된 뼈들도 향후 추적 조사에서 찾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보셰토와 함께 공룡 화석을 발견했던 반려견 '머핀'이 발굴 현장에 누워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damienboschetto 인스타그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