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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숨진 공무원…가해자 '신상 털기' 악순환

<앵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숨진 공무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걸로 추정되는 사람의 신상정보가 공개돼 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포시 9급 공무원 30대 A 씨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

동료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공무원 동료 : 여기서 힘든 거 많이 겪으셨는데 정말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가셨으면 좋겠어요.]

민원 폭탄에 숨진 공무원 분향소

5일 오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씨는 민원에 시달려 왔습니다.

특히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지난달 말 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진 것과 관련해 A 씨가 담당 공무원이라며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집에서 쉬고 있을 것"이라는 각종 비난 글도 올라왔습니다.

김포시 측은 비난 글이 올라왔던 시점에 A 씨가 새벽까지 공사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세연/김포시청 공무원노조 위원장 : 지금 자고 있을 거래요. 뭐 이런 얘기도 써놓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그 친구는 잠도 못 자고 새벽에 전화도 받고 막 그렇게 했는데….]

논란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신상정보가 공개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숨진 김포시 공무원 A 씨의 신상을 공개한 사람으로 추정된다며, 특정인의 실명과 사진, 직장 등을 적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댓글에는 "뿌린 대로 거둘 것"이라는 반응과 자제를 호소하는 반응이 뒤섞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 개인이 마땅하지 못하다 해 가지고 또 다른 형태든 간에 폭력을 가하는 식의 것들은 모두가 같이 공존할 수 없는 그런 우리 사회로 몰고 가고 있다.]

김포시청은 오늘(8일) 오전 고인의 발인에 맞춰 시청 앞에서 추모 노제를 열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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