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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20년 만에 다시 일본 공략에 나선 보아, 그리고 케이팝과 제이팝

[취향저격]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 20년'에 돌아보는 문화 교류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보아 넘버원
▶ 관련 영상 : BoA 보아 'No.1' MV

보아의 'No.1', 기억나시나요. 21세기 초, 한국인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든 그 곡입니다.

뮤직비디오 인트로부터 잘 보셔야 합니다. 두 개의 소품이 등장합니다. 소품이라고 하기엔 좀 큰, 말하자면 대품입니다만. 달, 그리고 탑이죠. 석가탑, 다보탑, 롯데탑 아닙니다. 붉은빛으로 휘황한 저 탑은, 도쿄타워입니다. 그리고 보아는 저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멋진 춤과 노래를 선보입니다. 그다음 장면은 어떤가요. 나선계단을 보무도 당당하게 오르는 보아를 둘러싸고 일본 현지 미디어가 벌이는 취재 경쟁이 등장합니다.

맞습니다. 저 노래를 듣고 가슴이 '웅장'해졌던 것은 첫째, 노래가 좋아서요, 둘째, 금의환향한 보아 때문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와 노래 제목은 보아의 위업을 뽐내는 플렉스였죠. 2002년, 보아는 일본 첫 정규앨범 'Listen to My Heart'로 한국 가수 최초 오리콘 차트 1위를 달성합니다. 일간 앨범차트와 주간 앨범차트 모두 정상을 밟았고 100만 장 이상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가 됐죠. 말 그대로 신드롬이었습니다.

'변한 그를 욕하진 말아줘/니 얼굴도 조금씩 변하니까'라며 보름달과 대화하는, 21세기판 정읍사('달하 노피곰 도다샤… 아으 다롱디리')라 할 수 있는 이 명곡은 그러나 '국산'은 아니었습니다. 작곡가는 노르웨이 유명 프로듀서 지기(Ziggy·본명 Sigurd Heimdal Røsnes)였죠.

더욱이 이 'No.1'이 플렉스하는 대상, 즉 오리콘 최초 정상을 달성한 일본 1집 'Listen to My Heart'는 일본 음반사 에이벡스가 음악적 주도권을 쥐고 에이벡스 산하 프로듀서들이 만들고 전곡을 일본어로 부른, 사실상 일본 내수시장에 철저히 맞춘 '일본 음반'이었습니다.

엔시티 위시 위시
▶ 관련 영상 : NCT WISH 엔시티 위시 'WISH (Korean Ver.)' MV

그 뒤로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 의미심장한 신인 그룹의 신곡을 목도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대형 프로젝트, NCT의 마지막 서브그룹(sub-group)이 되는 NCT WISH입니다. 2월 21일 데뷔이니 이제 갓 보름을 넘긴 루키죠. 6인조인데 일본인 네 명, 한국인 두 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데뷔곡 'WISH'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발표하면서 사실상 한일 동시 데뷔를 선언했습니다. 작곡, 편곡의 핵심은 한국인 프로듀서 켄지와 드레스입니다. 총괄 프로듀서는 보아입니다. 맞습니다. 당시 열다섯 살 나이로 단군 이래 처음 오리콘의 벽을 무너뜨렸던 작은 거인, 보아가 맞습니다.

일본의 프로듀서 아래 어렵게 일본어를 연습해 냈던 일본 1집. 그리고 22년의 세월 뒤, 한국 작곡가들이 만든 한국어와 일본어 곡을 들고 이번엔 프로듀서로서 다시 한번 일본 공략에 나선, 이제는 37세의 보아.

▶ 관련 영상 : NCT WISH 엔시티 위시 'WISH (Japanese Ver.)' MV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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