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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취객 정체는 유명대학 교수

<앵커>

현직 대학 교수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폭행했는데 술에 취해 실수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 서초구에서 대전에 가겠다며 택시를 잡아탄 이 남성,

[A 씨/대학교수 : (어디 가세요?) 대전 갑시다.]

택시가 서울요금소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택시 기사 뺨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야! (때리지 마세요. 뭐하시는 겁니까!) 뭐냐고!]

참다못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를 하는 와중에도 이 남성의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여기 경찰차 좀 보내주세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서 기사의 팔을 잡아끌며 운전도 방해합니다.

택시기사가 30km 정도 폭행을 견디며 운행해 경찰이 기다리고 있던 휴게소에 차를 세운 뒤에야 폭행은 끝났고,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 조용히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혼자 막 중얼거려요. 갑자기 제 얼굴로 다가오더니 (얼굴을) 꽉 잡아 뜯는 거예요. 제 얼굴을 만져보니까 피가 나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택시 기사를 폭행한 남성은 유명대학의 교수 60대 A 씨였습니다.

A 씨는 체포되면서 경찰관도 폭행해, 운전자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SBS와 만난 A 씨는 "술에 취해 정신이 없어 실수를 했다"면서 "기회가 있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소속 학교는 "수사 결과를 보고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운전 중인 사람을 폭행하는 건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일반 폭행죄와 달리 가중처벌되지만, 해가 갈수록 발생 건수는 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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