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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부승찬, 신범철…'국방부 3인방'의 총선 출사표 [취재파일]

유용원, 부승찬, 신범철…'국방부 3인방'의 총선 출사표 [취재파일]
▲ 유용원 전 조선일보 기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왼쪽부터)

4월 10일 22대 총선이 5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선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습니다. 거물과 스타 후보들이 방송과 지면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국방부와 각 군, 방사청, 방산업계는 잇따라 등장한 국방부 출신 후보들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민간인 국방 전문가들인 유용원 전 조선일보 기자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입니다.

유용원 전 기자는 국방부 출입 32년 경력이 말해주듯 20세기말부터 현재까지 국방과 군의 허와 실을 꿰뚫는 국방 전문가입니다. 부승찬 전 대변인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면에서 "안보는 공기와 같다", "정치는 군을 흔들지 마라"고 일갈했고, 무속인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을 지적한 저서 '권력과 안보'를 펴내는 등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운 야권의 국방 전문가입니다. 신범철 전 차관은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차관으로서 여러 안보 이슈에서 부승찬 전 대변인과 정반대의 위치에 서있습니다.

부승찬 전 대변인은 어제(6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병 경선에서 이겨 최종 후보로 확정됐고, 신범철 전 차관은 국민의힘 충남 천안갑 후보로 단수 공천됐습니다. 유용원 전 기자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윤 정부 국방정책 공격수, 부승찬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1970년생, 제주 출신입니다. 공군 소령으로 전역해 연세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방장관 정책 보좌관, 국방부 대변인 등을 역임했습니다. 군인, 정치학도, 국방 보좌관, 대변인으로 이어지는 20대 이후의 삶이 오롯이 국방입니다.

2022년 3~4월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추진될 때 장관 이하 모든 당국자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부승찬 전 대변인만 "안보는 공기와 같다", "국방부 모든 부서는 다 안보와 연결된다"며 용산 이전을 반대했습니다. 사직서를 던진 뒤 "국방부는 정치 이념과 관련이 없다", "좀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지막 브리핑을 마쳤습니다.

2023년 2월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을 공격한 저서 '권력과 안보'를 출판한 이후 방첩사, 군 검찰, 경찰 등의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와중에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어제 민주당 용인병 경선에서 이겨 공천됐습니다. 부 전 대변인이 4월 10일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야당 국방위의 대표 저격수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부 전대변인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처럼 억울한 죽음과 의혹투성이의 이첩과 수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것은 기본이고,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윤석열 정부의 허울뿐인 국방정책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20명 국방장관 경험한 '찐' 전문가, 유용원

유용원 전 조선일보 기자

유용원 전 조선일보 기자는 1964년생, 충남 천안 출신입니다. 1993년부터 지난주까지 32년 동안 국방부를 출입했습니다. 한국 언론사에서 전무후무한 단일 기관 연속 출입 기록입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등 7개 정부의 국방부를 경험했습니다. 권영해 장관부터 신원식 장관까지 국방장관 20명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습니다. 제아무리 고위 장군으로 전역한 예비역들도 유 전 기자만큼 국방부와 국방장관에 정통하지 못하다는 것이 국방부와 군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유 전 기자는 조선일보 사내 최다 특종상 기록 보유자입니다. 유 전 기자의 허다한 특종 중에 대표적인 것은 '육사 출신 사조직 하나회 명단 공개'입니다. 김영삼 정부의 하나회 숙청에 기름을 부어 민주주의 문민통제의 기틀을 세우는 데 기여했습니다.

약술하면 유용원 전 기자는 군인보다 군을 더 잘 아는 민간 국방 전문가입니다. 유 전 기자는 "청년인구 절벽에 대비한 병력확충 대책, 국방혁신, 핵무장 잠재력 확보 방안 등을 여야, 군, 전문가 등을 망라해 국회 주도로 추진하고 싶다"는 포부를 지인들에게 밝혔습니다. 언론사를 퇴사하고 휴지기 없이 곧바로 정치에 투신함으로써 폴리널리스트(politician+journalist)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정부 국방정책 수비수, 신범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1970년생, 충남 천안 출신입니다. 한국국방연구원, 국립외교원, 아산정책연구원, 한국국가전략연구원에서 외교안보 분야 연구위원을 역임한 학자 출신의 정치인입니다. 초중고교뿐 아니라 대학까지 모두 고향에서 마쳤습니다. 충남 천안 토박이답게 천안갑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됐습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으로 작년 10월까지 일했습니다. 해병대 채 일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이 터졌을 때의 국방부 차관입니다. 국회 국방위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거셌지만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받아치는 일품의 방어력을 선보였습니다. 공수처가 수사하는 채 일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2대 국회에 진입한다면 국방위원으로 윤석열 정부 국방정책의 전도사이자 수비수로 활약할 것입니다.

국방부와 군의 어떤 이는 이들 국방부 3인방의 여의도 진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3인방의 당선을 꺼립니다. 국방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국방부와 군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진짜 민간 국방 전문가들이어서 환영하는 시각과 두려워하는 시각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국방부와 군의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3인방의 총선 도전기가 4월 10일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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