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신인은 두산의 김택연 투수였죠. 두산 이승엽 감독이 19살 투수 중에서 최고라고 극찬하면서 당장 마무리투수로 낙점할 가능성도 열어 뒀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에서 단 네 번의 등판으로 프로야구계를 말 그대로 뒤집어 놓았습니다.
16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만 맞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WBC 우승 멤버이자 세 차례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소프트뱅크의 야마카와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김택연/두산 투수 : 신인 답게 배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 이야기가 나오자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이승엽/두산 감독 : 일부러 소프트뱅크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한 번 올려봤습니다. 상대 4번 타자, 홈런왕 출신과 일부러 한 번 붙여봤는데 전혀 주눅들지 않고 19살 중에는 아마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마무리 기용 가능성을 묻자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투수가 뒤쪽에서 좀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김택연 선수도 후보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글쎄요.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두산의 스프링캠프 투수 MVP로 선정된 김택연은 마무리도 자신 있다는 반응입니다.
[저는 뭐 맡겨주신다면 어느 보직에서든 잘할 자신이 있고, 마무리를 시켜주신다면 마무리도 좋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태, 화면제공 :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