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충남 서천의 한 시장에서 불이나 200개가 넘는 점포가 불에 탔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불이 난 점포에 있던 히터가 화재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빈 점포에서 불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당시 화재로 점포 227곳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가 났지만, 아직도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피해 상인 : 임시 시장을 짓기를 지금 바라고 있는 것뿐이죠. (화재 원인이) 나와야 되겠지만, 안 나오고 있으니까 기다리고 있는 거지, 그것(원인)도.]
충남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소방당국,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점포 부근에서 끊어진 전선 등을 수거해 분석을 벌였습니다.
서천특화시장 합동감식 결과, 화재 원인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TJB가 단독 입수한 감식 보고서에 따르면, 점포에 걸려 있던 '선풍기형 히터' 열선에서 발화 원인이 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히터 열선이 녹아 끊어진 흔적이 있어 발화 지점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배전반과 연결된 전선과 멀티탭에 연결된 전선에서도 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셋 중 어떤 부분이 먼저 화재 원인이 됐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당 점포 주인이 처음에는 히터의 존재를 숨겼다가 지난해 11월부터 고장 나 쓰지 않았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히터 열선이 끊어진 시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로 볼 때 화재 당시 시장 내 사람이 없었던 만큼 방화 가능성은 없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한 뒤 실화 가능성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양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