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번 공연하면 그 지역의 경제가 살아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싱가포르에서 콘서트를 시작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만 6차례 공연을 하는데, 이것 때문에 주변 나라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그 이유를 김경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월드투어 중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일부터 동남아 공연에 들어갔습니다.
오는 9일까지 예정된 6차례 콘서트는 모두 싱가포르에서만 열립니다.
주변국 팬들까지 몰려 티켓 30만 장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싱가포르 항공과 호텔 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칼린 수이조/필리핀 팬 : (콘서트를 보려고) 수백만 원을 쓴 건 테일러 스위프트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른바 스위프트 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활성화입니다.
그런데, 싱가포르 정부가 공연 1회당 200~300만 달러, 우리 돈 30~40억 원의 보조금을 주고 공연을 독차지했다고 태국 총리가 주장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정치권에서도 공연 싹쓸이를 겨냥해 "좋은 이웃은 이렇게 안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세안 호주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아세안 협력을 저해하는 계약이 아니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독점 계약을 놓고) 다른 동남아 국가들 중 원망하는 국가는 없었나요?]
리 총리는 지원금 지급은 시인했지만, 주변국 공연 배제가 조건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리셴룽/싱가포르 총리 : 매우 성공적인 계약이었습니다. 이 계약이 주변국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공연이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변국들의 질시와 원망을 다독이기는 쉽지 않을 걸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영상출처 : 테일러 스위프트 월드투어 공식 홍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