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남해군은 최근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공춘화(78) 씨가 그다음 날 바로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맞춤법이 틀린 곳도 많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편지였다. 할머니는 "면장님 저는 초전에 사는 78세 되는 공춘화 할머니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편지에는 복잡한 서류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 직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할머니가 버스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급히 행정복지센터를 나서자 해당 직원이 걱정하며 버스에 같이 탑승해 부족한 정보를 알려줬다고 적혀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직원 덕분에 신청을 잘 마무리했다"며 "내 자식처럼 너무 고맙고 친절해서 이런 글을 올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면장에게 "칭찬해 주면 좋겠다. 직불금 담당 젊은 청년"이라며 "항상 건강하라"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남해군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미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길주(42) 주무관이었습니다.
박 주무관은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주변의 큰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남해군 관계자는 "평소 직원들이 민원인에 대한 친절 교육을 자주 받는다. 박 주무관은 특히 부모님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그런 부분에서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 할머니도 굉장히 고마워하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남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