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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온라인 신상 공개로 '마녀사냥'…공무원 극단 선택 수사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어제(5일) 오후 인천시 서구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 30대 A 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저녁 한 온라인 카페에 김포 한강로가 주차장처럼 변했다며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묻는 글이 올라왔을 때만 해도 A 씨를 비난하는 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공무원이 A 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자 A 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카페에서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의 격한 성토 글이 잇따랐습니다. 

김포시는 A 씨가 최근 업무에 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진상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포시 관계자는 "A 씨가 최근 보수공사와 관련해 항의성 민원이 들어오고 온라인 카페에서 본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이 이어지자 힘들어했다"며 시 차원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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