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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 무시" 반발하며 삭발에 사직…'증원 무효' 행정소송도

<앵커>

대학들이 이렇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서자 이번에는 의대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사직서를 내는 교수들이 잇따랐고, 몇몇 교수는 삭발까지 하며 학교 측에 항의했습니다. 의대 교수 단체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어서 신용식 기자가 보도

<기자>

흰 천을 둘러쓴 두 사람은 강원대학교 류세민 의대 학장과 유윤종 의학과장입니다.

강원대 의대 건물 앞에서 두 사람은 삭발했습니다.

학교 측이 49명인 의대 정원을 91명 더 증원하겠다고 신청한 데 항의하는 차원입니다.

[류세민/강원대학교 의과대학장 : 제자들한테 좀 뭐라도 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삭발식) 한 거고요. 현 상황에서는 (의대 증원) 신청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증원 신청 규모가 컸던 지역 거점 국립대에선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은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현 정원보다 5배나 증원하겠다는 충북대에선 심장내과를 맡고 있는 배대환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정부 행태와 교육자 양심을 저버린 대학에 분노한다는 글로 사직 이유를 밝혔습니다.

후배들의 보호막이 되주지 못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경북대 혈관외과 윤우성 교수에 이어 두 번째 사직 교숩니다.

이른바 빅5 병원의 교수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태를 대처할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로 하고, 서울아산병원, 울산 의대 교수들도 진료를 포기하거나 사직서 제출로 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

여기에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무효라며 행정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복지부에 대입 증원 결정을 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번 증원 결정은 당연 무효라고 교수협의회 측은 주장했습니다.

또 이해당사자인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의 의견 수렴을 하지 않은 건 위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이어 의대 교수도 반발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갈등 양상은 점점 확산하는 분위깁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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