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론 장본인' 마크롱 "가까운 장래 우크라 파병 안 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체코 방문에 앞서 전날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불을 지핀 우크라이나 파병 논란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문제의 '파병 발언' 논란 후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군대 파병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아무것도 배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프랑스군을 파견할 계획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나는 항상 우리의 틀을 명확히 해 왔다"며 "우리는 러시아 국민과 싸우지 않으며 확전 논리에 빠지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국가 간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서방 동맹과 러시아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당장 프랑스군을 파병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불씨는 살려둬 다시 한번 '전략적 모호성'을 드러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파병 발언과 관련해 앞서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장은 AFP통신에 "푸틴을 협상장으로 밀어붙이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의 형태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를 방문합니다.

그의 측근은 "중부 유럽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동 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2024-2028 행동계획에 서명합니다.

이번 방문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비유럽산 탄약이라도 구매하자는 체코 제안에 명확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기부금 액수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