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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압박하는 EU…"과징금 2조 7천억 원 부과" 이유는?

<앵커>

유럽연합이 구글에 이어 애플에 2조 7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독점적인 힘을 써서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연합이 애플에 18억 4천만 유로, 우리 돈 2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앱 회사들이 구독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더 싼 요금을 알리는 걸 애플이 막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가 내는 구독 요금에서 최고 30%까지 수수료로 떼면서, 앱 회사 사이트에 결제하면 그만큼 할인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건 막아 왔습니다.

스웨덴 회사인 음악 구독 서비스 세계 1위 스포티파이가 문제를 제기했고, EU가 5년간 조사한 끝에 애플에 행동을 바꾸라고 요구한 겁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EU 부위원장 : 이건 불법입니다. 유럽 소비자 몇백만 명에게 피해를 줬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2조 7천억 과징금은 애플의 전 세계 이틀 치 매출과 맞먹고, 유럽연합이 부과한 과징금 액수로는 역대 세 번째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늘(5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5% 이상 떨어졌습니다.

애플은 앱 회사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애플 시스템에 무제한으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에 각종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유럽연합은 구글에도 이미 6조 원이 넘는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또 목요일부터는 경쟁 앱 장터도 아이폰에 올릴 수 있도록 강제한 법도 시행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다른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더라도 별도 수수료를 물리겠다는 입장이어서, 규제 당국과 빅테크 기업 간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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