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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5%' 목표 내걸었지만…랜드마크도 흉물로

<앵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를 않고 있는데,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직접 살펴봤습니다.

<기자>

베이징시 통저우구, 오랫동안 방치된 한 고급 주택 단지
베이징시 통저우구, 오랫동안 방치된 한 고급 주택 단지

제가 지금 있는 곳은 베이징에 있는 한 고급 주택 단지입니다.

겉모습은 멀쩡한데, 들여다보면 잡초가 무성한 게 마치 폐허처럼 보입니다.

부동산 개발회사가 채무를 갚지 못해 오랫동안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이곳 통저우구는 베이징시의 새 행정중심지로 한때 개발붐이 일었던 곳이지만, 이제는 공사가 중단돼 흉물이 된 건물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도심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상업용 건물도 1년 넘게 빈 상가와 사무실이 가득합니다.

베이징의 공실률은 2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4년 전 공사가 중단된 이 아파트는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부동산 기업 헝다가 시공사입니다.

계약자들은 분양금을 다 내고도 입주를 못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헝다 아파트 계약자 : 가장 중요한 분양대금과 완공 문제 둘 다 보장이 안 됐기 때문에 (당국의) 관리 능력을 못 믿게 됐습니다.]

주요 부동산 기업의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나 급감했습니다.

코로나에서 벗어났지만, 예상보다 약한 경제 회복 동력과 부동산 위기 속에, 중국 정부가 오늘(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내놨습니다.

[리창/중국 총리 : 목표는 GDP 성장 5% 안팎, 새 도시 일자리 1,200만 개 이상 창출, 도시 실업률 5.5% 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돈 750조 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하고, 180조 원 상당의 특별 국채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겁니다.

다만 새로운 해법제시나 정책 기조 변화로 보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입니다.

문제는 부동산 침체와 지방 정부부채, 소비 부진과 외국 자본의 이탈 등 복합적 위기에 해결 방법이 있느냐입니다.

세계 경제분석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야심 찬데 재정 투입계획은 소극적이라며 5% 달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중국에 투자하지 말라는 극단적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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