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료계와 정부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의 대학들이 의대 정원을 몇 명 더 늘리고 싶은지 신청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두 3천401명으로, 정부 계획인 2천 명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지난해 조사했을 때보다도 더 늘어난 수치로, 특히 지방 대학들의 증원 요구가 컸습니다.
오늘(5일) 첫 소식, 손기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전국 40개 의대가 신청한 증원 희망 규모는 총 3천401명.
지난해 수요 조사 때보다 당장 늘릴 수 있다고 한 수치보다 1천300명 가까이 많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신청 결과에 정부는 2천 명 증원은 문제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의료의 질 확보를 전제로 2025년에 당장 늘릴 수 있는 (정원) 규모가 2천 명을 월등히 상회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지역별로 신청 폭은 달랐습니다.
비수도권 의대 27곳이 전체 신청 인원의 72.7%를 적어냈고,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8개 의대는 10.7%에 불과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폭의 증원을 요구한 대학은 충북대입니다.
현재 정원 49명에서 201명을 더 늘려 250명으로 신청했습니다.
충북대 고위 관계자는 지역 의료가 열악한 상황에서 거점대학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울에서 공부한 의사가 지역 병원으로 오겠냐고 되물으며 지역 의사 양성의 필요성을 내세웠습니다.
부산대, 경북대, 울산대, 영남대, 강원대, 동아대, 건국대 등도 증원 요구 폭이 컸습니다.
증원 수요 외에도 대학별 교원 수 및 시설 확충 계획을 받은 정부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정원 배분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비수도권의 지역 중심으로 하겠다', '지역의 거점병원 역할을 하는 곳에 우선순위를 두겠다', '소규모 의대도 고려하겠다', 이런 원칙은 처음서부터 지금까지 변화가 (없습니다.)]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배정이 완료되면 당장 올해 입시부터 늘어난 의대 정원대로 선발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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