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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환자 대피시키고 화재 참사 막은 의료인들, 장관 표창 받았다

인천 부평 요양원 화재 막은 요양사(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김수현 간호사, 안현미 간호사, 왕지혜 간호사, 모숙정 요양보호사, 성연화 요양보호사

지난달 병원과 요양원에서 화재 발생 당시 환자를 대피시키고 소화기를 사용하는 등 초기 화재 진압에 적극적으로 나서 참사를 막은 의료인 5명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의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총 5명에게 이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의미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전달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17일 화재가 난 동국대 일산병원에는 40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는데, 이날 오전 병원 10층에 있는 호흡기 병동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병실 일부를 태워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간호사들은 화재가 발생한 위치와 환자 상태 등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한 후 내부로 확대되지 않도록 소화기로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했고, 동시에 산소가스 밸브를 차단해 폭발을 동반한 대형사고로의 발생을 막았습니다. 

이와 함께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병원 입원 환자 191명을 대피시키는 등 빠른 대처를 한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고양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환자 191명 대피했다.

앞서 같은 달 15일 인천 부평구 소재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요양원 6층 병실에서 시작된 불은 창가 쪽 벽면 매립 전기설비에서 불이 발화, 병실 내 환자용 베드 일부를 태우는 등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당시 6층에 입원해 있던 노인 17명은 모두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로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요양사들은 우선 화재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환자를 최대한 불길에서 떼어놓으려 이불로 환자를 감싼 뒤 양손으로 침대를 끌어 옮겼습니다. 

인천 부평 요양원 화재 당시, 환자 침대를 불길에서 떼어놓으려 끌어 옮기는 모습.

이어 소화기로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했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휠체어에 태워 승강기에 실어 내려보내는 등 필사적인 구조 활동 덕분에 환자 모두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건물 밖으로 구조된 요양원 환자들.

행안부는 두 기관이 평상시 철저한 소방 교육이 이뤄진 덕분에 실제상황에서 뛰어난 초동 대처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 준 유공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요양원 등 화재취약시설의 화재 대비에 온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기관의 화재대응 사례는 우수사례로 선정해 전국에 공유될 예정입니다.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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