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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핵 전쟁 불사" 경고했는데…유럽 내부는 '파열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온 유럽 내에서 파열음이 확대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럽에 새로운 파문을 몰고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열린 유권자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의 요청에도 독일이 왜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없는지 숄츠 총리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독일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는 나토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장거리 미사일로, 이를 확보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습니다.

숄츠 총리는 "미사일이 잘못 설정될 경우 모스크바 어느 곳이든 도달할 수 있다"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표적 조절을 위해 하는 일을 독일은 할 수 없다. 시스템을 다뤄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운용을 위해 자국군을 전장에 배치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그동안 서방은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파병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숄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거론해 동맹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발언의 파장이 채 가라앉기 전에 나온 것입니다.

해당 발언에 당사국인 영국은 파병 사실을 부인하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외신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 핵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고한 시점에 서방의 균열상이 노출됐다며, 우크라이나 전황이 교착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주춤한 시기에 단결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서방의 처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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