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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돈 봉투' 첫 재판서 혐의 부인…"전혀 모르는 일"

송영길, '돈 봉투' 첫 재판서 혐의 부인…"전혀 모르는 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있지만 법률적 책임은 질 수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 모레(6일) 창당을 하니 정치 활동을 할 수 있게 불구속 재판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에서 약 20분 동안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사건 발생에 대해선 저의 정치적 책임이 있어 송구하다"면서도 "법률적으로는 관여한 바 없고 전혀 모르는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집 한 채 없이 청렴하게 정치활동을 했는데 4천만 원에 양심을 팔아먹는다는 것은 저를 모욕하고 보복하는 행위로 공소권 남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검찰 수사 당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에 대해서는 "공익의 대표자인 대한민국 검찰은 객관 의무를 저버린 정치 검사이기 때문에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기관에서만큼은 소상하게 입장을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김건희 주가 조작 사건도 같이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그 사건 수사는 안 하고 이게 무슨 큰 사건이라고 저를 집중 공격하느냐"며 "막시무스(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등장인물)에게 단도를 찔러놓고 싸우자는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구치소에서) 매일 밤 108배를 하면서 이 안타까움을 호소할 시간을 기다려왔다"며 "총선이 다가오면서 내일모레 정당(소나무당)을 창당하게 되는데, 정치활동과 (재판)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고, 심문 기일은 모레(6일)로 정해졌습니다.

송 전 대표 변호인은 검찰이 돈봉투 사건을 위해 받은 압수수색 영장으로 객관적 관련성이 없는 먹사연 혐의에 사용하는 이른바 '별건 수사'를 했다며, 증거 능력이 없는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서를 받아 판단하되 향후 주요 증인신문은 예정했던 4월 말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재판부는 증거동의절차에서 송 전 대표 변호인이 의견을 뒤늦게 내거나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되는 문건조차도 부동의하자 "선을 넘은 듯한 일반적이지 않은 행태"라며 "재판 지연 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위해 3∼4월 총 6천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올해 1월 4일 구속기소됐습니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 6천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2020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받은 4천만 원은 소각시설 허가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진녹색 수의를 입은 채 굳은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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