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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러스로 크름대교 공격" 녹취 파문…독일은 발칵

<앵커>

독일군이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의 크름대교를 공격하는 걸 논의했다는 녹취가 공개된 뒤 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비난에 나섰고 독일은 푸틴의 정보전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거리 500km가 넘는 독일제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입니다.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지원 요청에도, 독일이 손사래 치고 있는 무기입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직접 타격 가능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 불가 천명과는 달리 물밑에서는 다른 논의를 했던 정황이 폭로됐습니다.

러시아 국영TV 편집장이, 도청된 독일군 지휘부 4명의 화상회의 녹취를 공개한 겁니다.

푸틴 대통령이 자랑해 온 러시아 본토와 크름 반도를 잇는 대교가 등장합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타우러스를 이용하면 크름대교 타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미사일 100기를 두 차례에 걸쳐 전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러시아는 자국 주재 독일 대사를 초치하는 등 발끈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녹취 공개로 독일군의 교활한 계략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숄츠 독일 총리는 민감한 회의가 도청된 건 심각한 사안이라며, 고강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국방장관은 "푸틴의 정보전"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독일 국방장관 : 우리는 단결해야 합니다. 분열은 푸틴이 원하는 것입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또 영국제 스톰섀도 미사일과 관련해, "현장에 몇 명이 있다"며, 마치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것처럼 들리는 발언도 나옵니다.

영국은 부랴부랴 스톰섀도 운용은 우크라이나군이 맡고 있다며, 자국군 배치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도청 녹취를 공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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